토탈존


바프동 엠티 따라갔다 -1- 광복절아침,비,한우리펜션,고기파티


엔젤양이 메신저로 물었다.

-언니, 바프동 엠티가는게 가실래요?-

중간에 결원이 생겼다는 것이다.

 

나는 올 여름의 피서는 캐리비안을 간 것으로 족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햇살이 이글거리는 바다가 아닌 계곡 펜션으로라니 ^-^

 

그러나 걱정이 앞섰다.

-나 요즘 자전거도 안탔구 브롬톤인데 가능할까?-

-언니, 타마군이 차 가져가니까 차 타고 이동하면 되요-

 

광복절의 아침, 바프동 엠티를 따라나서다.

 

전날 먼지가 뽀얗게 앉은 브롬톤 바퀴에 공기를 넣었다;;

7시 50분에 원주로 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  집을 늦게 나선 나는 결국 택시를 타야했다.

 

버스를 타고 가는 길은 추석의 아련한 기억을 불러들였다.

차가 무진장, 억수로, 투 머취 막혔기 때문이다;;

2시간 30분이면 도착한다던 원주에 도착하는데에 5시간 50분이 소요되었다.

 

나는 자고, 자고, 자고, 또 잤지만 계속 졸리웠는데 콧물감기약의 효과였던 것 같다.

 

원주 터미널. 접혀져서 버스 짐칸에 실려온 나의 브롬톤.

차가 덜컹거릴때마다 나는 나의 브롬이에 기스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스러웠다. 안돼~~

 

우중충한 하늘... 비 오면 어떡해 =ㅁ=

 

5시간 50분 동안 버스를 탔으니 위장이 밥을 요구한다.

가까운 음식점에서 비빔밥을 먹어준다.

 

밥을 먹어가고 있는데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날이 추운데 비를 맞고 자전거를 타야한다구??

 

두부님이 뛰어나가 우비를 구해왔다.

엔젤양의 사진이 착하게 나오지 않아 흐트림 처리해주는 센스!!

 

언덕만 넘으면 된다던 설명에 언덕 하나를 넘고, 이 길이 아닌가벼?!

다른 쪽의 언덕을 하나 넘고, 이 길도 아닌가벼?!

 

기다리고 있다는 근방의 마트를 찾아가는데 뭔가 이상했다.

바프동 식구들이 -가깝다-고 말하는 마트를 길을 가르쳐주는 사람들은 -멀다-고 한다.

 

그리고 우리는 중간에 포기를 선언하게 된다.

원주에는 터미널이 두개나 있고 우리는 시외버스 터미널에 도착했던 것이다;;

나는 궁시렁거렸다. "아니, 원주가 크면 얼마나 크다구 터미널이 두개래?!"

5시간 50분 동안 버스를 타고 비를 맞으며 자전거를 탄 결과가 이런거야?!

우린 펜션까지 가는 길을 알지 못한다.

 

롯데리아에 앉아 몸과 마음을 추스린다.

엔젤 왈 "언니, 그냥 우리 여기에서 좀 유명한 것들 찾아보고 찜질방에서 자고 내일 떠나요."

"뭐 특별한게 있을거 같지도 않고 괜히 별일도 없이 하루 더 있고 싶진 않은데. 찜질방 시설도 그리 좋진 않을거같애."

 

멍하니 앉아 한숨을 쉬며 왜 내가 광복절 오후에 원주라는 곳의 롯데리아에 앉아있어야 하는가에 대해 절망했다.

그리고 생각했다. 젠장 엠티비는 그렇다고 쳐도 버스비와 시간까지 날린 것은 못참겠다. 일정부분 환불요구할테야 -ㅁ-

 

그런데 두부님은 마니, 마니 가고싶었나보다.

그래서 콜밴을 생각해냈고 5만원이라는 적지않은 금액을 쏘기로 결정하셨다.

 

콜밴에 자전거들을 접어서 싣고 펜션으로 향하는 길. 근데 왜케 머니 -ㅁ-;;

비오는 도로를, 오르막을 내달릴 사람들을 생각하니 콜밴 좌석에 앉아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

 

드디어 도착한 한우리 펜션. 1층의 방 세게를 모두 빌렸단다. 전체 엠티 인원은 19명.

펜션은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다만 여자들이 배정받은 방은 좀 우중충했다.

그래두 여자는 4명밖에 안되니 어쩔 수 없구낭...

 

다들 반갑게 인사들을 하는데 아무래도 나는 약간은 뻘쭘했다.

그래도 이전에 활동할 때 안면이 있던 사람들이 좀 있긴 하다.

 

눈앞에 펼쳐진 산능선을 바라보며 푸른 나무들을 보며 쫀득한 찰옥수수를 뜯는다.

 

담소를 나누고 있는 사람들.

 

그리고 저녁의 고기파티. 숯불에 굽기 때문에 연기가 덜한 목살이 준비되었다.

상추와 고추, 포도와 복숭아와 수박과 그리고 맥주.

고기불판이 두개가 준비되었는데 사람들은 불가에 둘러앉아 있는 것을 더 좋아한다.

 

즐거운 밤을 위해 준비된 폭죽들. 땅에 묻고 불을 붙이는 폭죽들도 있었다.

불을 붙여 하늘에 대고 탕탕탕 쏘아올리는 폭죽도 쏘아보고 생일파티에 손에 들고 흔드는 것에도 불을 붙여봤다.

아, 사람들이 이 기분에 피서지 해안에서 불꽃놀이를 하는구나 ^-^

 

한분이 10개를 그러모아 한번에 불을 붙였다. 타당타당~ 하는 타격음. 환호하는 사람들.

 

밤이 깊어가고...

 

방에서는 TV화면에 게임기를 연결해 올림픽 분위기를 연출했다.

탁구, 테니스, 조정, 양궁, 권투 등을 플레이 할 수 있다.

 

나는 조금 일찍 잠을 청했다.

 

아침의 차가운 공기. 에에취~!! 짙푸른 산은 하얀 안개를 내뿜었다.

 

펜션으로 들어가는 입구의 까만 열매들이 달린 나무.

이건 먹는걸까 못먹는걸까? 두어개 먹어봤는데 왜케 쓰니 ㅡ_ㅡ

 

새벽녁에 라면들을 다 해치워버린 사람들.

다시 장을 보아야 한다.

 

춥고 해서 다시 방에 들어가 있는데 이오냥언니와 돌돌언니가 불렀다.

주인집 어르신들이 밥을 주신다는거다. 냠냠~

 

커피도 얻어마셨다.

 

원래 인천분들인데 이곳으로 와서 펜션을 운영하신단다.

힘들기는 하지만 은퇴 걱정 없는 직장이라며 웃음지으셨다.

 

 


2009/06/19 10:21 2009/06/19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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