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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바람의 화원 속 냉정과 열정 사이 김조년.

바람의 화원 속 냉정과 열정 사이 김조년.


드디어 바람의 화원이 어제부로 종영했습니다. (할일이 있어 막방을 못봤다는 ㅠㅠ)

검색해봤더니 그림대결로 김조년은 전재산을 잃고 몰락했다는 군요.

신윤복과 김홍도의 약점을 잡아 곤란한 상황에 빠지게 하는 모습에선 누구보다도 비열했지만

아파하는 정향을 걱정하는 모습에선 누구보다도 부드러운 모습이었던

냉정과 열정사이를 오갔던 김조년을 분석해보기로 하자.

 

 

1. 장사치의 소신 vs 예술적 교양

 

[장사치의 소신]

 

조년: 자네 돈을 우습게 아는 군.

아무리 최고의 그림을 그린다 한들 그 가치를 매겨주지 않으면 그 그림은 한낱 종이에 불과하네.
     비싼 값이 매겨진 그림은 그 그림을 소유한 주인에게는 재물 그 이상의 기쁨도 될 수 있네.
김홍도: 끝까지 장사치의 소신을 굽히시지 않는군요.

 

장사로 성공한 시전의 대행수 답게, 김조년은 돈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사람이다. 그림도..

 

 

 

계월: 어떠십니까?
조년: 눈요기는 되겠군. 눈 끝이 다소 긴게 흠이군.
계월: 눈 끝이 다소 길긴 하나 저 눈은 봉황의 눈이라 하여 재물을 불러오는 눈입니다.
조년: 선금이네.

 

하물며 여인도 돈으로 사고 팔 수 있는 재물이었다.

 

 

 

[예술적 교양]

 

김조년: 이 꽃은 패랭이 꽃입니다. 청춘이라는 꽃말을 가졌지요. 그리고, 이 아래, 이 꽃을 보십시오. 제비꽃입니다.

그런데 이 제비꽃은 이른 봄에,이 패랭이 꽃은 초여름에 피는 꽃입니다.
어째서 이 꽃을 같이 그렸을까요? 그건 전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어서일 것입니다.
옛사람들은 제비꽃을 '뜻대로 된다'고 하여 여의초라고 불렀습니다.
그러니까 이 그림은 예판 어른께서 70,80 노인이 되도록 오래오래 장수하시되, 청춘인 양 건강하고 곱게 늙으시기를 바라고

그 밖에 모든 일이 다 뜻대로 되시길 바란다, 이런 뜻인 겁니다.

마지막으로 꽃이 그리는 사선의 흐름과 우측에 자리잡은 고양이와 나비, 역시 호응을 하고 있습니다.

 무심한듯 자리잡았으나 한치도 벗어나지 않는 솜씨며,

그림 전체를 감도는 생동감.. 이것은 과연 천하의 단원의 솜씨입니다.

 

 

조년: 두 사람 마음은 두 사람만 알겠지.
모퉁이를 돌면 이 두 남녀는 담장의 눈을 피하게 되는 것이다.
화공은 이 그림 속에 뭔가 감추려 하고 있다. 정향 그리고 이 남자는...

 

김조년은 장사치였지만, 그렇다고 돈만 아는 일자 무식은 아니었다.

예인들을 아껴 집안에 사화서를 지어 화원들을 들여다 그림을 그리게 하는 반면

본인 역시 예술에 대한 심미안이 탁월했고, 이로서 사대부들과의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할 수 있었다.

 

2. 비상한 전략가 vs 비열한 음모가

 

[비상한 전략가]

 

김조년은 맨손으로 시작해 시전의 대행수에 오른 인물이니만큼, 그 머리 또한 비상했다.

 

정순왕후: 그자를 불러들일 수 있는가?

김조년: 이미 한양으로 오고 있습니다.

 

어진화사가 시작하고 노론세력들이 김홍도를 이길 화원들을 찾고 있다는 것을 알고

노론세력들이 시키기도 전에, 청국에서 화원으로 있는 이명기를 조선으로 불러들이는가 하면, 

 

 

 

집사: 그것이, 호판께서 워낙 깐깐하셔서 할듯할듯 한데 끝내 낙관을 찍지 않으십니다.
김조년: 그래, 심심한 인사. 확실한 방점을 찍어줘야 겠군. 
또 한번 화사를 벌인다 연통을 넣어주게, 장악원에서 악공들도 불러 흥을 돋군다 하게
분명 그림 욕심이 있는 호판은 걸려들 것이야. 받을 것만 받고 입을 닦겠다. 순진하시군.

 

김조년: 허면 그 일은 어느 상단에서 하게 되었습니까?
그거 잘 되었습니다. 경험이 적은 상단에서 그 일을 맡게 되면

 궐 안의 중요한일에서부터 소소한 일까지 모조리 그르치게 될 것입니다.
호판: 조정의 이야기는 삼가하라지 않는가?

김조년: 뭐든 일에 순서가 있고 때가 있는 법 아니겠습니까?
지난 번 궐안에 물목을 댄 권시상단에서 그 일을 계속하려고 대신들에게 모종의 조건을
호판: 자네 지금 그 일에 낙관이 떨어지지 않아서 시위하는 겐가?
김조년: 그럴리가요, 그저 궁금한 것이 많을 뿐입니다.
호판: 엎어치나 메치나 장사치들은 매 한가지라니까, 내 졌네.
익일 내 조정에 들어가면은 그 물목에 대한 마무리를 지을터이니 어서 화사나 마치라 하게
김조년: 감사합니다. 어르신.

 

호판이 그림 욕심이 있다는 것을 알고, 화사를 벌여 호판에게 원하는 대답을 얻어낼 정도로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원하는 것을 얻어내는데도 탁월한 실력을 지녔다.

 

 

김조년: 만일 따르고 본받을 만한 사대부들이 같이 해주신다면 이 대결은 조선 천지를 뒤엎을 커다란 화사가 될 것입니다.
조영승: 이러게 해서 판을 키우면 연후엔 어찌 되는 것인가?
김조년:제자를 파멸시킨 스승이나, 스승을 파멸시킨 제자는 더 이상 최고의 화원으로 존재할 수 없을 테니까요.

두 화원에게는 자존심의 상처란 죽음을 의미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하면 단원,혜원 두 사람 모두에게 재기할 수 없는 치명적인 상처를 안겨줄 것입니다.
결과가 어찌 돼던 그들에게 이것은 마지막 화사가 될 것입니다.

 

노론 세력이 위기에 처할때마다 작전을 짜줄 정도의 비상한 머리에다

(결국 나중에 토사구팽처럼 버림을 받았지만, -ㅇ-;;)

 

 

 

김조년: 내 비록 사람의 마음은 모르나 승패는 틀린 적이 없지.

항상 승부에 자신있는 당당함까지 그야말로 타고난 전략가였다.

 

[비열한 음모가]

 

윤복: 화사대결은 천박한 놀음거리라 하지 않으셨습니까?

조년: 하지만 최고의 맛수들끼리의 대결이라면 다르지.  스승에겐 제자가 제자에겐 스승이 가장 넘기 힘든 벽이지.
윤복:저보고 스승님과 겨루는 불경을 범하란 말입니까?

 습니다. 전 그 대결에 응할 수 없습니다.
조년:자네가 응하지 않는다면 자네가 이 집안에서 가장 아끼는 것을 내치겠네.
정향이가 서소문 밖 왈자패들에게 팔려가도 좋으냔 말이네.
윤복:그게 저와 무슨 상관입니까? 그 여인은 어른신의 애첩이 아닙니까?
조년:애첩이라, 담장 밖으로 눈을 돌린 계집을 어찌 애첩이라 할 수 있겠는가?
자네의 선택에 따라 정향이의 운명이 결정되네, 자네가 승부에서 이기면 정향이를 놓아주지
완전히 자유를 주겠단 말이네 .

윤복:정녕 그 여인에게 자유를 준다는 말씀이십니까?
조년:스승님과의 대결은 싫다고 한 자네가 정향이라는 말에는 동요하는 군.

 

조년:자신의 제자에게, 그것도 도화서를 쫓겨난 풋내기 화원에게 꽁무니를 뺄 것인가?
홍도: 아무리 그래도 소용없으니 그만하시죠.
조년:자네가 굳이 대결을 피한다면 말리지는 않겠네.
그렇다면 우리 도화계에 은밀히 떠도는 그 소문을 잠재울 방법이 있을런지
우리 계원들은 헤원이 유독 여인을 즐겨 그리는 것, 정치한 선묘를 잃지 않는것,
그리고 곱상한 생김새를 들어 사내가 아니라 쑥덕이고 있지.
이제까진 내 잘 넘겨왔네만 언제까지 무마할 수 있을런지
홍도:아무리 그래도 여기는 그림 사고파는 투전판이 아니니 썩 나가시지요.
조년:내 신윤복의 바지춤을 내려 확인하길 원하는 것인가? 결정은 자네가 하네 열흘 후네


 

비상한 전략가는 음모를 꾸밀때는 누구보다도 비열해진다.

자신이 서징의 살해를 주도했음을 안 신윤복과 김홍도가 자신에게 도전해 오자,이에 발끈해

윤복에게 정향이, 김홍도에겐 윤복이 약점인 것을 알고 이를 잡아

김홍도,신윤복 이 둘에게 모두 치명타가 될 수 있는 화사에 참여하게 해

 

 

(비열조년 -ㅇ-;;)

 

김조년:이번 대결로 서로의 가슴에 비수를 꽂게 될 것이다.

 

김홍도, 신윤복 이 천재 두 화원을 한꺼번에 몰락시키려 할 정도로 ,

비상한 전략가이면서 동시에 비열한 음모가이기도 한 인물이다.

 

3. 처세를 위한 비굴함 vs 카리스마

 

[비굴조년]

 

양반들: 대행수라, 저치가 대행수 김조년이란 말인가?

우상한테까지 돈줄을 댔다는 그 장사치기 말이군. 제법 양반꼴을 내고 왔군.

조년: (-ㅇ-^)고매하신 어른들께서 나랏살림을 잘 돌보아 주셔서 이 장사치가 마음 편히 장사할 수 있게 해주시니,

 그 고마운 마음 표현하고자 금일 이 화계자리를 마련한 것입니다. 편히 드시지요.

처세를 위해 장사치라는 이유로 대놓고 자신을 무시하는 양반들 앞에서 고개숙이고

 

 

조년:어떠한 대가라도 치르겠습니다. 다시 한번 방도를 찾아보겠습니다. 우상 어르신.

 

심지어 무릎까지 꿇는 비굴함도 보이지만,

 

[카리스마]

 

조년: 그래서 자네가 단원에게 안되는 것이네 단원은 예나 제나 자네가 넘지 못할 능선이야.
주제도 모르고 잘났다고 떠들어댄 그 세치혀가 부끄럽지 않은가?
옆전 몇냥에 청국에서부터 그림을 그리겠다고 달려온 자네가 이제 와 화인대접을 받겠다 이런것인가?

이명기:장사치란,

김조년: 장사치라..
적어도 난 장사치 다웠네, 자네는 화인다웠는가, 골수까지 화인다웠나 말이네!!

 

반면, 장사치라 자신을 조롱하는 이명기에게 오히려 너는 화인다웠냐며 되려 이명기를 꾸짖고

 

조년:그러니 천한 장사치 소리를 듣는 겁니다. 마지막 결정은 본인들 스스로 하지 않았습니까?
        쯧쯧, 왜들 그리 야만적이십니까? 잃은 돈이 아까우십니까?
      그렇다면 패를 선택했을때의 자신감으로 당장 돌아가 장사를 하십시오.

오늘 잃은 돈보다 몇배를 벌 수 있을 겁니다.

 

자신의 말만 믿고 돈을 걸었다 내기에 진 행수들이 반발하자 찍 소리 못하게 할 정도로

어떻게 보면 뻔뻔함에 가깝다고 볼 수 있는 카리스마를 지니고 있다.

 

 

 

4. 순정남 vs 소유욕

 

[순정남]

 

조년: 언젠가 니가 나를 받아들일 준비가 되면 그 새장에 있는 새 한마리를 날려보내거라.
너의 마음 전부를 얻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네 진심이 느껴질때까지 기다릴 것이다.

 

이건 정말 의외의 모습이었다.

마치 정향을 첩으로 들이는 과정에서 물건 보듯 정향을 보는 모습에선, '너도 다른 놈들이랑 다르지 않구나' 이렇게만 생각했었다.

하지만  정향의 몸이 아닌 마음을 얻고자 하고

 

 

조년: 언제부터 이랬느냐, 당장 의원을 부르거라.
정향: 전 괜찮습니다. 열이 좀 있어서.. 쉬고 싶을 뿐이니 그만 눕고 싶습니다.
조년:아씨를 잘 뫼시거라.

 

양반이면서도 기생에 불과한 정향의 신발 흙을 직접 털어주고, 아픈 정향을 보며 안절부절 하는 등 

다른 권력자들과 다르게 진정한 사랑을 알고 여자를 소중히 다룰 줄 아는 순정남이었다.

 

[소유욕] 

 

막년: 그 정인때문에 아씨께서 말라죽을지경입니다.
조년: 그 입 다물지 못하겠느냐!! 가장 멀리했어야 할 사람을 내사람으로 들였다.

 

 

조년: 니가 없으면 혜원의 그림은 단원의 그림을 이길만큼 최고의 그림이 나올수 없다
그자는 철저하게 망가질 것이다. 익일 그 모습을 보거라

정향: 이렇게까지 하는 연유가 무엇입니까?
조년: 누군가 내 물건을 넘보는 자가 있다면
확실히 알려야 한다
이것은 니 물건이 아니라고 .... 말하지 않았느냐
사람을 밟을땐 다시는 일어서지 못하도록 확실히 밟아야 한다고....

 

반면 정향의 정인이 신윤복임을 알고 분노하며 자신에게 도전하는 김홍도와 함께 한꺼번에 몰락시키려 하는 모습에선 집착남적인 모습도 -ㅇ-;;

 

 

바람처럼 홀연히 나타나 살아있는 그림으로 사람들의 마음을 바람처럼 흔들고, 단 한 장의 그림인 '미인도'만 남긴채 바람처럼 떠나간 신윤복처럼

시작과 동시에 시청자들의 마음을 바람처럼 흔들고 수많은 유행어와 신윤복 열풍만을 남긴채 20회를 마지막으로 바람처럼 홀연히 사라진 바람의 화원.

약 3개월 간의 여정의 마침표를 찍음을 아쉬워하며, 이 드라마처럼 또 다시 시청자들의 마음을 바람처럼 흔들고 갈 제 2의 '바람의 화원'을 기대해 본다.

 

 

 


2010/01/01 10:12 2010/01/01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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